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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2 비평문과 감상문의 차이 by 마로 (1)
감상문을 쓰지말고 비평문을 써야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머가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에 찾아보았다..



비평문과 감상문의 차이에 대하여.
                                                              by DR. 뱃사공


감상문과 비평문의 차이에 대해서, 앞서 논의했던 글인 '한국 환상문학에 있어서 비평이 나아가야 할 길' 에서도 다루었었다. 그러나 보다 실제에 가깝게, 보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수월한 설명을 위하여, 여기에 다시 그 차이를 다룬다.

감상문과 비평문을 굳이 구분하고 다루어야 하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비평문과 감상문이 실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둘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상식’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평을 하려면 먼저 감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상문이 비평문에 포괄되는 느낌을 줄뿐더러, 우리나라 교육상 이것을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둘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실제로 보다 상세하게 들어갔을 때 이 둘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둘째로, 앞서 글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현재 환상문학 사이트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 두 가지 형식이 구분되지 않은 채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문제는 거대 사이트일수록 만연해 있어, 비평의 실제적 역할을 이끌어 내는 것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감상문과 비평문은, 크게 5가지 구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글을 쓰는 목적이 다르다. 어떤 것을 감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감상문은, 텍스트의 생산 목적 자체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들을 표현하고 완성해 나가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비평문은 그 글 자체로서 어떠한 설득적인 역할을 가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물론 비평문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이다. 창작적 글쓰기라면 어떤 글이든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표현 자체에 목적을 두는 글과 설득적인 목적으로 하는 글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목적이 지향점이라면, 궁극적으로 감상문은 글을 읽고 형성된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내면화하는데 그 지향점이 있으므로, 개인 내부적인 글쓰기이다. 그러나 비평문은 설득적인 글로 그 성격 자체가 사회적이며 대화적이다. 따라서 비평문은 개인 간 대화적인 글쓰기이다.  

둘째, 첫 번째 이유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인이 다르다. 감상문은 대개 내용 요약과 함께 자신의 감상이 글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이다. 물론 최근의 감상문들은 단지 텍스트(좁게 해석한)를 상대로 하지 않고 일상이나 영화, 만화, 그 외의 문화적 소비재에 대한 감상들도 싣고 있기 때문에 어떻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특히나 최근 글들은 스포일러를 가급적 제거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용 요약이 반드시 들어간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비평문의 경우, 대상 텍스트의 내용과 관련된 화제, 그리고 그에 대한 논평과 근거 및 반응이 글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이다. 감상문의 경계가 다소 모호하지만, 비평문이 뚜렷한 구분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별로 문제 될 것은 없다.

셋째, 텍스트를 구성하는 원리도 다르다. 비평문은 그 대상이 되는 대상 텍스트,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자료텍스트 등 여러 텍스트들과의 상호작용이 핵심적인 원리로 작동한다. 또한 비평문은 설득적인 목적을 가지므로 그 글의 예상독자들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독자들도 역시 상호작용 대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감상문은 개인적인 정서적 반응을 표현하는 글이다. 따라서 텍스트 간 상호작용 보다는 자기중심적 이해와 그 확장 및 적용을 어떻게 하는 가가 더 관건이 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텍스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글을 써야하는 비평문과는 달리 감상문은 자신의 정서적 이해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된다.

넷째, 감상문과 비평문은 대상 텍스트를 읽는 방법이 다르다. 감상문이 읽기를 확장하는 쓰기라면, 비평문은 쓰기를 위한 읽기이다. 이 부분의 다른 점은 쉽게 말하긴 어렵다. 다만, 비평가가 한편의 비평문을 완성하기 위해서 여러 텍스트들을 탐독할 때 그들의 목적은 사실 글을 쓰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때도 그들의 목적을 위한 읽기를 시도하며, 이러한 읽기는 분석적, 해석적 관점을 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감상문은 다르다. 애당초 감상문을 써내기 위해서 읽지는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 백일장 교육은 이를 위해 존재한다.) 어디까지나 읽고 나서 그 읽기 자체에 대한 확장으로, 즉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하여 쓰기를 행한다. 물론 비평가가 언제나 항상 비평을 써내기 위해 텍스트들을 읽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텍스트를 읽는 의도가 일반적이라고 하더라도, 비평가의 읽기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쓰기를 위한 읽기로 전환된다.

다섯째. 감상문과 비평문은 그 생산 과정이 다르다. 비평문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해석과 평가를 지니고 있고, 이것은 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장’이기 때문에, 마치 한 연구가 또 다른 연구의 물꼬를 트듯이 다른 비평문의 생산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잘 쓰인 하나의 비평문은 또 다른 비평문을 산출하고, 그것은 다시 재비평문을 산출한다. 이러한 순환의 원리는 문학사나 학문사(=논문사)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곧, 비평문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시비의 중심에 있으며, 비평가들이 지닌 무기인 것이다. 그러나 감상문은 이러한 시비의 대상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정서를 표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감상이 다르다, 혹은 깊이가 있다 등의 인상이 있을 뿐 순환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감상문은 일회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상 감상문과 비평문의 차이를 다루었다. 현재 거대 사이트들의 비평란에는 상당히 짧은, 인상 수준의 감상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가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체계적으로 써서 비평문 비스무리하게 올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대상 텍스트에 대한 정독 및 해석적 부분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료텍스트의 흔적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나 비평문이라고 해서 반드시 빵빵한 자료들과 높은 수준의 학문적 의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도 감상문과 구분되는 점이 뚜렷하기에 더 이상 혼동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출처 : 비평문과 감상문의 차이에 대하여.  by DR. 뱃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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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22:55 2010/03/12 22:55
Posted by 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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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ueemotion 2010/03/15 16:0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런 차이가 있었군.... 숙제가 어려워서 우째...ㅠ